[2025년09월21일] 잘 자라고 있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132회 작성일 25-09-20 16:40본문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고전 3:7)
“행복해요...”
지난 주, 캄보디아 감리교회 전국 청소년 축구대회에 참석한 한 청소년이 한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길에 물이 차오를 정도로 비가 많이 왔지만 쏟아지는 빗소리조차 청소년들의 응원 함성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빗 속에 치러진 결승전은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한 것처럼 월드컵 결승전 부럽지 않은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팀인 바탐방 지방 선수들은 한 눈으로 봐도 체력으로 열세였습니다. 경기장에 차오르는 빗물로 인해 공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강팀 씨엠립 지방 선수들의 공격을 막아서며 버텼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1:0을 1:1로 따라 잡고, 2:1로 패색이 짙어갈 때에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극적으로 동점골을 넣어 2:2로 경기가 끝났습니다. 경기 중 수 없이 골문으로 몰아치는 슛을 막아냈기에 바탐방 골키퍼는 이미 골키퍼 감각을 최대한 끌어 올린 상황이었고, 오히려 일방적인 공격으로 인해 슛을 막아 본 경험이 없었던 씨엠립 골키퍼가 더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맞아떨어졌습니다.
마지막 슛만 성공시키면 우승하는 슈이 골망을 흔들자 운동장으로 뛰어 나온 응원단과 선수들은 마음껏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고 다 이긴 게임을 빼앗긴 씨엠립 선수들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쟁과도 같았던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곧 서로를 껴안아주고, 격려해 주는 가슴 뭉클한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3박 4일 간 함께 어우러진 감리교회의 자녀들은 하나였습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치열한 경기를 증명하듯 파스, 붕대 감은 친구들이 많이 보였지만 얼굴은 너무 환한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것을 보면서 ‘이 아이들이야 말로 작은 천국을 이루는 천사들로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이 대회를 후원할 때에는 이렇게 잘 자랄 줄 몰랐습니다. 이제는 캄보디아 감리교회가 가장 비중있는 감리교회의 대표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효성중앙교회 혼자 감당했었는데 이제는 이 대회를 후원하는 교회들이 늘어가고, 함께 동행하여 직접 현장에서 대회에 참여하며 함께 호흡하는 중진 목사님들이 동참하여 든든하게 숲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라게 하셨습니다. 아멘.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