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07월06일] 서로를 인정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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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YOSUNG 댓글 0건 조회 262회 작성일 25-07-05 17:11본문
우리 몸에는 약 10만 km에 달하는 혈관이 있습니다. 이 수치는 대략 지구 둘레(약 4만km)를 2.5바퀴 정도 감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길이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혈관들이 단순히 영양을 운반하는 통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혈관 내피 세포는 혈압을 조절하고, 혈액 응고를 방지하며,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능동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혈관은 상황에 따라 확장하거나 수축하면서 몸의 요구에 맞춰 혈류를 조절합니다. 특히 머리카락보다 얇은 모세혈관은 필요한 곳에 산소를 전달하고, 막히면 신비롭게도 우회 경로를 만들어내며 끊임없이 생명을 이어갑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비유하며(고전 12장), 각 성도가 몸의 지체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눈과 손, 머리와 발이 모두 필요하듯, 교회 안에서도 각자의 역할과 은사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아는 바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속한 부서나 사역이 서로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거나, 내 생각과 기준만을 내세워 자주 갈등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필요한 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조금씩 자신을 양보하는 미덕입니다.
독일 철학자 악셀 호네트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타인의 인정>으로 보았습니다.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시도가 부정적인 반작용으로 표현되다보면 남을 깍아 내리거나 비난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교회 안에 영적, 정신적 건강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를 인정해야 합니다. 각각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존중,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가족이라는 연대의식, 하나님 앞에서 평등한 형재애, 서로의 헌신을 존중하는 인정함이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바울의 몸 신학에서 주목할 점은 ‘다양성 속의 통일성’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에서 그는 “눈이 손에게 너는 내게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에게 너는 내게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고전 12:21)고 말합니다. 이는 각 지체의 독특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전체적 조화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핏줄이 막힘 없이 흘러야 몸이 건강하듯, 사랑과 인정, 양보가 자유롭게 흐르는 교회가 진정한 그리스도의 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나의 고집을 내려놓고, 서로를 따뜻한 인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효성중앙 공동체가 더욱 향기롭고 생명력 있는 공동체로 빛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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